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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야생화
이름
정석원
등록일
2015-06-18

 야 생 화

 
 
6월 하순에 들어섰다. 여름 입김을 받으며 여기 저기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피어오른다. 말간 단 꿀을 머금은 인동꽃도 노랗게 물든 머리를 쭉 내밀고, 슬픈 전설을 머금은 보랏빛 며느리밥풀도 숲 가장자리에서 제 모습을 드러낸다. 녹음이 내려앉은 곳곳에 아름다운 수채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지난봄에는 없는 시간을 쪼개어 청계산에 올랐다. 작년에 청계산을 오를 때 특별한 감흥이 있어서가 아니다. 산마루를 오르는 길에 진달래 능선이 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봄이 오고 감을 진달래로 느끼고 싶어 굳이 그 길을 찾아 나선 것이다. 아직 푸른 봄이 자리 잡지 못한 능선에 붉게 물든 진달래가 마음을 붙잡고 놓아 주지 않았다.
 
계절을 타고 피는 야생화는 참 아름답다. 야생화의 아름다움은 화려함의 아름다움이 아니다. 그가 핀 자리는 그 만을 위한 자리인 것 같고 주변의 수목과 그늘 그리고 한 줌의 햇살과도 너무 잘 어울린다. 쉽게 눈에 띄지 않지만 한 번 간 눈길을 놓지 않는 아름다움이 있다. 꽃은 자신의 드러내 보이지 않지만 내 마음을 보여줄 수밖에 없는 아름다움이 있다. 경쟁하여 도드라지는 것이 아니라 어울려 자기를 낮추는 아름다움이 있다. 자기에게 민감한 것이 아니라 다른 이에 더 민감하고 자기의 필요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필요에 더 귀를 기울이는 배려가 있다.
 
예수님은 자신을 위해서는 돌을 들어 빵 한 덩이도 만들지 않았지만 굶주리는 5000명을 위하여서는 기꺼이 그들이 먹고 남을 빵을 만들어 주셨다. 자신을 위해서는 머리 둘 곳도 없던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서는 영원한 집을 마련하기 위해 십자가 죽음의 길을 가셨다. 자기의 필요에 둔감하셨지만 다른 이의 필요에 민감하셨다. 그것이 예수님의 심장이었다.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 들려주시던 야생화 같은 권정생 선생님이 봉화 산골의 다섯 평짜리 흙집에서 사시다 돌아가셨다. 어느 날 읍내에서 무공해 한살림 가게에서 물건을 잔뜩(?) 구입한 후 집에 돌아와서 마음이 시리고 아파 잠을 이루지 못했다. 집 옆에 있는 구멍가게에서는 음료수 한 병 사먹지 않으면서, 장터 방석전을 벌여놓고 쌀장사하는 만물동 아주머니한테도 1년이 가도 쌀 한 톨 사지 않으면서 가까운 이웃은 다 버리고 자기 살겠다고 먼데 가서 깨끗하고 좋은 물건 사온 자신의 모습 때문에 마땅한 대답도 찾지 못하고 온 밤을 뒤척이며 마음 아파했다한다. 우리는 자기에게 집중해야 된다고 가르치는 시대, 그래야만 더 강해질 수 있고 더 강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가르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다른 이의 아픔과 불편함은 길거리에 떨어진 낙엽처럼 그냥 쉽게 밟고 지나간다. 권정생 선생님이 마음이 짠하게 전해온다.
 
교육은 함께 살아가기 위한 것이다. 교육은 자기 혼자 고고하게 고개를 쳐든 그런 꽃을 피우는 것이 아니다. 잔뜩 어깨에 힘을 넣고 어시 대며 걸을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 교육이 아니다. 다른 사람이 더 잘 볼 수 있도록 슬며시 내 자리를 비겨주기도 하고 다른 사람이 더 잘 할 수 있도록 슬며시 밀어주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상점도 잘 될 수 있도록 자신의 가게의 물건을 줄이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잠자리를 걱정하고 다른 사람의 먹거리를 걱정하고 다른 사람의 아픔을 걱정하는 것이 예수님이 제자들과 함께 하며 가르쳐준 사람 사랑의 길이다.
 
야생화가 물이 오른 초여름 아이들과 함께 식물도감을 들고 꽃구경을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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